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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연습보다 나은 장비는 없다

작성자 dmbh(ip:)

작성일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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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연습보다 나은 장비는 없다




영국의 골프 스타로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저스틴 로즈(40)2019년 초 골프 클럽을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3번 우드와 볼, 60도 웨지를 제외한 모든 것을 바꿨다. 장비를 교체하고도 두 번째 출전한 파머스인슈어런스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프로선수가 장비를 전면 교체하고 한 달여 만에 우승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보통 시즌이 끝날 즈음 교체하는데 클럽에 완전히 적응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아마추어는 언제 골프클럽을 바꾸려고 할까.

동반자 체격이 나보다 왜소한 데도 20~30야드 멀리 뻥뻥 장타를 날리거나 퍼트를 하는 쪽쪽 성공하면 장비를 교체하고 싶죠. 혹시 저 친구가 좋은 장비 덕분인가 하는 생각이 들죠.”

분기에 한번씩 골프모임을 하는 선배의 말이다. 그는 구력 14년에 80대 초반의 타수를 기록하는 골프 마니아다. 골프에 대한 애착 못지 않게 장비사랑도 유별나다.

신형 장비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클럽 각 부위의 용어와 기능도 꿰찬다. 필드에 나가지 않는 날엔 골프숍을 찾는다.

클럽 교체와 관련해 골프다이제스트가 미국의 대표적인 골프연구소인 골프데이터테크의 통계를 소개한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드라이버는 2~3년마다 교체한다는 비율이 43%로 가장 높았고 4~5년이 36%로 뒤를 이었다.




골프업계에서는 1만 스트로크를 하면 드라이버를 교체하는 게 좋다는 주장도 있다. 연습을 포함해 일주일에 평균 50번 공을 때리면 4년 정도 사용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클럽으로는 드라이버가 가장 많이 팔리죠. 장타에 대한 골퍼들의 로망이라고 봐야겠죠.”

김영국 전 아쿠쉬네트코리아(브랜드 타이틀리스트) 사장은 아마추어는  드라이버를 가장 자주 교체한다고 말한다. 특히 신제품 시즌에 수요가 몰린다.


샤프트 소재로는 고수는 압도적으로 스틸, 90대 타수 이상은 그라파이트가 훨씬 많다. 미국인의 경우 드라이버 교체에 우리 돈 35만원(2015) 정도 지불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한국은 수입품이 많아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골퍼들은 아이언 교체에는 신중한 편이다. 아이언 세트를 구매할 때까지 검토 시간은 한 달이 37%로 가장 많았고 2~3개월은 33%였다.

아이언은 정확성을 요구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골퍼들이 신중을 기합니다. 그래서 교체주기가 장비 가운데 가장 길고요.”

김 전 사장은 아이언이 다른 클럽에 비해 비싼 데다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또 아이언을 교체했다고 실력이 단시간에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도 교체를 망설이게 한다.


우드 보유에서도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우드 2개를 사용하는 싱글 골퍼의 비율은 28% 3명에 1명 꼴이다. 반면 핸디캡 16~20의 골퍼는 49%로 절반에 해당했다.




실력자들은 우드 하나를 사용하고 대부분 아이언으로 처리하면서 정확도에 더 신경쓰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소 하나 이상의 하이브리드를 보유한 비율은 85%에 달했다.


퍼터 교체주기는 드라이버와 비슷하다. 2~3년마다 교체한다는 비율이 핸디캡 11~15의 중급자에서는 24%, 0~10의 고수급에선 21%였다. 핸디 캡 16~20에서는 18%로 조사됐다.


오재근 한국체육대교수는드라이버와 퍼터의 교체빈도가 높은 것은 바로 옆에서 상대방의 동작을 보며 강한 시각적 자극을 받는 것도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장비에 지출하는 비용도 통계에 나와 있다. 정기적으로 골프를 하는 사람은 연평균 107만원(2015)을 지출했다. 특히 핸디캡 0~10의 싱글 골퍼들이 13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고수들이 오히려 장비에 더 많이 투자한다.


드라이버나 퍼터를 바꾸더라도 기존 클럽을 다른 사람에게 바로 주지 말고 3개월 정도는 보유하라는 이야기도 참고할 만하다. 새 클럽에 적응 못하고 `구관이 명관`이라며 다시 옛 것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와는 달리 프로선수에게 가장 민감한 장비는 뭘까.

드라이버를 바꾸면 드라이버 연습만 하면 되지만 공을 바꾸면 모든 클럽을 연습해야 합니다.”

타이거 우즈는 골프공은 라운드 중 필수이자 그 자체로 목적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바로 저스틴 로저가 클럽은 바꿨지만 공을 바꾸지 않은 이유다.




실력자일수록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와 관련성이 클수록 더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드라이버보다 아이언, 아이언보다 퍼터, 퍼터보다는 공 순이다. 이래서 최고수들은 웨지, 퍼터, 공 등 쇼트게임 장비를 웬만하면 안 바꾼다.


아마추어 골프계에 `장비를 바꾸면 6개월 동안 내기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장비교체가 그만큼 어려운 선택이라는 의미다.

장비 탓을 하지 말고 연습에 매진하란 의미다. “나의 기술을 의심한 적은 있어도 클럽을 의심한 적은 없다는 잭 니클라우스의 말도 있지 않은가. 클럽보다 나은 선수는 없다.


특히 실력자들은 퍼터를 잘 바꾸지 않는다. 장비 내구성이 길기 때문이다. 퍼터가 망가져서 교체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 반면 고수일 수록 퍼트 연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말은 있다.


제 목숨이 걸린 6피트 거리의 퍼트가 남아있다면 보비 로크에게 제 퍼터를 건네겠습니다.”(게리 플레이어)

지금도 골프계에 회자되는 격언을 남긴 주인공 보비 로크(1917~1987)를 두고 하는 말이다. 남아공의 골프 전설인 그는 평생 퍼터 하나로 프로 통산 165승을 올려 클럽 탓을 하는 골퍼들을 멋쩍게 했다.

 

 

정현권                               

골프칼럼니스트                 

전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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