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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그린에서 1만원의 가치는?

작성자 dmbh(ip:)

작성일 2020-06-26

조회 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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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린에서 1만원의 가치는?



매출 3000억원대의 탄탄한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P회장(65).

자동차 부품 사업 경력 30년 동안 숱한 부도 위기를 넘긴 백전노장이지만 그도 간혹 이성을 잃을 때가 있다.바로 골프장 그린에서다. 지인들과 경기도 가평 근처 골프장에서 스킨상금 3만원이 걸린 홀에서 50㎝의 짧은 퍼팅을 아깝게 놓친 그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사업하면서 웬만한 난관에도 의연히 대처하던 그였다. 직원들에게 때론 엄하면서도 자상하고 포용력 있는 리더로 통하는 그에게서 왜 이런 모습이 나오는 걸까.

그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 아니면 골프의 속성이 이런 건가. 과연 골프장에서 1만원의 가치가 어느 정도이기에 그를 이렇게 만들까.

몇 년 전 필자가 언론사 골프담당으로 근무할 때 주요 기업 임원 30명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했다.

내기 골프에서 1만원은 20만원 정도의 체감가치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설문조사라서 지금도 그 통계를 잊지 않고 있다.

'20만원 정도 가치가 있다'고 답한 임원은 60% 18명에 달했고, 40만원 이상 3, 30만원 3, 10만원 6명 순이었다.




필자 친구인 중견 회계법인 J대표(59) "내기 때 1만원은 액면 그대로 1만원이 아니다" "자존심과 승부욕이 걸려 순간적인 체감가치는 10만원을 훨씬 웃돈다"고 말했다.

싱글 핸디 캐퍼인 J(57) "특히 5만원씩 내고 스킨스 게임에서 한 홀도 못 따내면 1만원은 최소 20만원 이상 가치가 있다"고 단언한다.


짧은 퍼트를 놓쳐 스킨을 챙기지 못했을 경우 자책감과 허탈함이 겹쳐 1만원의 순간 체감가치는 100만원까지 상향할 정도라고 한다.

골프 고수일수록 라운드에서 1만원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눈길을 끈다. 당시 설문에서 핸디캡 10 이하 고수(14)들은 90%가 넘는 12명이 20만원 이상(30만·40만원 포함)으로 답했다.


정갑영 전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에 따르면 내기 골프에는 일반경제학에다 기회비용과 효용이론이 적용된다. 액면가치 1만원에 기회비용이 추가되고 주관적인 요소마저 가미돼 체감가치는 훨씬 커진다는 것.


기회비용으로 환산하면 다양한 변수가 적용된다. 우선 10시간(차에서 보내는 시간 포함) 정도 소요되는 시간적 가치가 고려된다. 여기에다 휴일날 휴식을 포기한 대가 등의 요소를 감안하면 골프 내기에서 1만원은 대략 5~10만원에 해당한다.




하지만 내기에 본격 돌입하면 돈의 주관적 가치는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상대방과의 경쟁요소에다 실수했을 때 비교열위에 따른 자존심 상처와 허탈감 등 감정적 요소가 개입돼 1만원 가치는 다시 높아진다. 만약 5만원씩 거둬 20만원이 걸린 스킨스 게임에서 처음 1만원을 챙겼다면 5%에 불과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남은 상금의 규모가 작아져 같은 액면가라도 1만원의 체감가치는 또 올라간다.


오재근 한국체대 교수는 골프에 내기가 걸리면 돈의 체감가치는 액면가 이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흥분하거나 열패감에 사로잡히는 것도 바로 돈의 체감가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골프는 보통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많이 즐기는데 이들은 마이어 프리드먼의 성격 구분상 '타입A' 특성을 지닌다고 한다. 최고경영자(CEO)에게 주로 해당하는 타입A는 다혈질이면서 공격적이어서 경쟁에서 지면 무척 자존심을 상해하면서 분을 못 삭인다.

반대로 타입B의 유순한 성질을 타고난 골퍼들에게는 1만원 가치는 그저 재미에 불과해 대조를 보인다.



생전에 골프를 즐겼던 이병철 삼성 회장이 1만원을 갖고 동반자들과 옥신각신했다는 일화도 이런 심리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퍼트가 스코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3%라는 골프통계가 있다. 내기에서 1만원의 가치가 20만원 정도라면 86000원이 퍼트에서 나온다.

아울러 퍼트에서 최종 승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퍼트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정현권                               

골프칼럼니스트                 

전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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