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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연습기 인버디의 흥미백배 골프스토리#1_퍼트로 우즈와 맞붙는다

작성자 dmbh(ip:)

작성일 2020-04-21

조회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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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퍼트로 우즈와 맞붙는다



白球百想(백구백상).

 

흰 공 앞에 서면 백 가지 상념이 든다. 소문난 골프광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골프에 내린 정의다. 동서고금 막론하고 골프의 다양한 모습을 이만큼 압축한 표현을 알지 못한다.

 

일본 오이타현 블루사파이어 골프장 클럽하우스 현판에 붓글씨로 적혀 있다. 단어의 이중적 의미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골프에 관한 최고의 절창(絶唱)이다.

 

골프를 하면서 가장 많은 생각에 잠길 때가 드라이버로 티샷을 할 때와 그린에서 퍼트할 때다. 나는 그 중에서도 퍼트를 시도할 순간 가장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대부분 불안한 감정이다.

 

특히 버디를 앞두거나 내기가 걸린 결정적 퍼트라면 공포감마저 든다. 오죽하면 푸에르토리코의 치치 로드리게스는 죽음은 두렵지 않지만 3m 짜리 파 퍼트는 무섭다며 퍼트의 공포감을 죽음과 비교했을까.

 

많은 프로선수가 결정적인 퍼트에 실패해 긴 슬럼프에 빠지는 것을 보면 짧은 퍼트가 얼마나 난해한지 알 수 있다.

 

2003년 미국 퀄리파잉스쿨에서 30합격퍼트를 놓친 강욱순(54)의 망연자실한 장면이 아직도 팬들의 뇌리에 생생하다. 이 일로 귀국한 그는 국내서 활동하다 아예 골프아카데미 사업으로 진로를 틀었다.

 

김인경도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30우승 퍼트를 놓쳐 `비운의 골퍼`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트라우마를 딛고 일어서는 데에 무려 5년의 시간이 걸렸다.

 

골프계에서 최악 퍼트 잔혹사는 1933년 디오픈에서다. 미국의 레오 디젤(1899~1951)이 홀까지 60를 남기고 공을 20밖에 보내지 못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관중은 물론 동료 선수까지 경악했다.

 

나에게도 추억이 있다. 2012년 한여름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나이든 고교 선배와 부산 인근 보라CC에서 골프를 했다. 그는 힘든 롱 홀에서 우드로 180m를 날려 공을 핀 1m 안에 붙여 버디 기회를 잡았다.

 

버디 퍼트를 위해 뻘뻘 땀을 흘리면서 집중하던 순간 그 선배가 갑자기 현기증으로 쓰러진 것. 돌발 사태로 골프를 중단하고 바로 양산의 부산대병원 응급실로 차를 몰았다. MRI 촬영 등 각종 검사 결과 다행히 별 이상은 없었다.



이후 무덥거나 추운 날 나이가 든 분에게는 평소보다 먼 거리에서도 컨시드를 주는 습관이 생겼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퍼트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압박을 받는 걸까. 이유는 퍼트가 골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퍼트 수가 스코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 정도라는 이야기가 있다.

 

종합 스코어 100타면 43, 90타면 39, 80타면 34타가 퍼트에서 나온다. 다른 샷과 달리 도무지 일관성이 없어 들쑥날쑥 애를 먹인다. 이래서 아마추어는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순으로 연습하지만 프로는 거꾸로 퍼트 연습에 절반 이상을 쏟는다. 역대 유명 골퍼들은 퍼트를 다른 샷과 별개의 것으로 보고 연습에 매진할 것을 주문한다.

 

 

골프와 퍼팅은 별개(There is no similarity between golf and putting)

벤 호건(1912~1997 )

 

골프와 퍼팅은 별개(There is no similarity between golf and putting).” 벤 호건(1912~1997 )은 역대 최고의 볼 스트라이커로 꼽히지만 평생 퍼트 난조로 고생했다.

 

 

골프 안의 또 다른 골프(A game within another game)

해리 바든(1870~1937)

 

골프 안의 또 다른 골프(A game within another game).” 최고 골프 선수 명단에서 빠지면 무덤에서도 벌떡 일어난 것이라는 말을 듣는 해리 바든(1870~1937)의 멘트다.

 

 

퍼트가 왜 이렇게 골프의 마음을 흔드는가. ‘골프 마음의 게임`이란 심리서적을 펴낸 이종철 전 국가대표 감독의 말에 수긍이 간다. 그는 퍼트를 하려는 순간 결과와 미래를 먼저 생각하면 내 몸과 마음이 일시적으로 굳어지면서 영향을 받는다고 진단한다. 가벼운 실신에 빠진 것으로 일시적인 공황상태를 일컫는 입스(yips)로 부르는 심리학자도 있다. 입스는 퍼트와 드라이버샷 두 곳에서 주로 일어난다.

 

1m 안팎의 거리에선 비교적 성공하기 쉽지만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으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퍼트가 돼버린다. 빨리 압박과 불안에서 해방되려고 그만 서둘러 치기 때문에 실패한다는 것. 퍼트의 세계는 묘하다. 아마추어도 열심히 연습만 하면 나름의 세계를 구축해 프로선수와도 견줄 수 있다. 드라이버 등 다른 클럽과는 달리 일정한 정석이 없기 때문이다.

 

셋업은 천차만별이고 퍼터 종류도 다양하고 라인 읽는 자세도 개구리 모양까지 제각각이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어려운 동시에 아마추어도 프로선수에 도전할 수 있다는 역설이다.

 

우즈도 올해 초 파머스인슈어런스 2라운드 첫 홀서 4퍼트를 범했다. 그의 PGA투어 통산 13번째 4퍼트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확률보다 적다. 400m를 두 타로 달려온 그가 그린에서 핀까지 7m4타로 처리한 것이다. 퍼트는 아마추어 골퍼가 열심히 연습만 하면 우즈와도 겨룰 수 있는 유일한 분야라는 말이 와닿는다.

 

 

 

어떻게 하면 퍼트 잘하나

퍼트에 정답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워낙 다양한 변수 때문이다. 골프서적, 동영상 등에 나온 전문가들의 팁을 요약한다. 일단 홀을 40정도 지나칠 정도로 공을 보낸다. 이 정도 힘이라야 공이 읽은 라인대로 방향과 속력을 가지고 굴러간다는 의미다.

 

43란 구체적 수치를 지목해 의미부여를 하는 사람도 있다. 퍼트의 스코어 비중 43%, 공의 직경 43, 홀의 직경 4.3인치(108)를 그 예로 든다.

 

퍼터 헤드 면의 무게중심(스윗 스팟)에 공을 맞춘다. 이래야만 제대로 임팩트가 이뤄져 공이 방향과 속도감을 갖는다. 그 외 부위에 맞으면 방향이 틀어지고 속도도 느려진다. 헤드 라이각도 지면과 수평으로 한다.

 

오르막에선 토우, 내리막에선 힐을 들어 퍼트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느 상태든 헤드를 지면과 수평으로 맞추면 된다. 퍼팅 라인은 옆에서 본 것과 공 뒤에서 본 것이 다르면 뒤에서 본 게 옳다. 공을 중심으로 오르막에서 내려본 것보다 내리막에서 본 라인이 정확하다.

 

퍼팅 어드레스시 볼 위치는 왼쪽 눈의 수직선상 아래에 두고 볼과 앞 발꿈치 간격은 퍼트 헤드 한 개 정도로 띄운다.

 

스탠스 넓이는 어깨넓이 정도로 하고 눈은 스트로크를 마칠 때까지 공이 있던 부분을 향한다. 홀 인은 눈이 아닌 반드시 귀로 확인한다.

 

쇼트 퍼팅은 굴리고, 미드(7~9발자국) 퍼팅 치고, 롱 퍼팅은 때린다는 말도 명심함 직하다. 각각 백 스윙과 팔로 스윙 크기 비율은 11.5, 11, 1.51 정도로 한다. 공을 치기 위한 퍼터의 궤적에 관한 이론도 많지만 지면과 수평으로 만들어 헤드 면을 공에 직각으로 해서 칠 것을 권한다.

 

 

정현권

골프칼럼니스트

전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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